안녕하세요, 까먹을 때 쯤 되면 나타나는 <나라쨩의 홍대통신> 그 다섯번째 소식입니다.
드디어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며 신이 나서 글을 쓴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라? 벌써 여름입니까? 햇빛이 예사롭지 않아요! 거리에는 반팔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심지어 저는 민소매를… 그래도 아직 5월이니 늦봄이라 우겨봅니다 호호
장마같은 비가 내리고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건 아닐까 염려도 되는데요,
더 더워지기 전에 여기저기 가까운 동네라도 무작정 걸어다녀 보는 건 어떨까 해요. 낮엔 덥지만 해가 떨어지고, 퇴근시간 즈음 되면 아직은 그래도 선선하니까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버스 한 두 정거장 정도 가볍게 걸어 보세요. 늘 지나치던 풍경들이 새롭게 다가올지도 ^^
(저는 잉여인이라 아무때나 아무데나 산책이 가능한 건 자랑입니다 후후)
<나라쨩의 홍대통신> 제5호에서는 매주 토요일 홍대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http://www.freemarket.or.kr
홍대앞 프리마켓의 역사는 꽤 길어요. 2002년에 개장해서 작년에 10주년 파티를 했으니 벌써 11년이 되었네요. 프리마켓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창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마임 혹은 댄스 공연도 선보이고 있구요, 열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마켓이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만남들이 생겨나기도 한답니다 ^^
사진자료 확보 겸 프리마켓 구경 겸, 5월18일에 열린 프리마켓에 나라쨩이 다녀왔어요!
아앗 여기 수목원 아니구요, 놀이터 입구입니다.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네요!!
사람이 짱짱 많습니다…인기 짱이예요;; 놀이터가 발 디딜 틈이 없네요.
프리마켓에 참가한 아티스트 분들은 손수 만든 제품들을 가져 나와 판매하시는데 이렇게 현장에서 작업하시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어요.
즉석에서 10초 초상화 그려주시는 분이 정말 인기 짱이라서 늘 기다리는 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이번엔 발견하지 못했네요 ㅠㅠ 아, 그리고 프리마켓(free market)은 플리마켓(flea market=벼룩시장)과는 다릅니다. 프리마켓은 창작품과 창작 예술이 펼쳐지는 예술시장이에요. (라고 프리마켓 홈페이지에서…)
그리고 프리마켓을 구경하다 보면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를 따라 걸음을 옮겨 보면 사람들이 막 모여 있지요. 이곳은 '프리마켓 애프터눈 스테이지' 입니다.
제가 갔을 땐 '공복사운드 라오' 라는 듀엣이 공연 중이었습니다. 노래도 연주도 참 잘하시네요. 그리고 일단 무엇보다 아 너무 재밌어요 이분들!! 사진 찍으러 갔다가 한참 웃고 왔네요. 그리고 프리마켓 무대의 객석 앞을 보면, 이런 게 있답니다. 확대!!
팁박스!!
즐거운 공연을 보신 후에 즐거웠던 만큼 팁을 넣어 주시는 센스~ 제가 공연할 때, 제가 좋아하는 과자와 손수 만든 머리끈, 그리고 다 찍은 커피 쿠폰 등을 넣어주신 센스쟁이 분들도 계셨답니다 크크
이건 2011년의 언젠가 '권우유와 위대한 항해' 공연 때 가득한 팁박스를 보고 부러운 마음에 찍어 보았던 사진입니다 ㅋㅋㅋㅋ
사실 프리마켓 애프터눈 스테이지는 저에게도 뜻깊은 곳인데요.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으로 공연한 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0년 10월! 두둥! 홀로 덩그러니 시작해서,
지금은 연주를 도와주는 세션 친구들도 많이 함께해 주고 있구요.
가끔 뜻밖의 게스트가 돌발 참여해서 댄스로 도와주시는 일도 있습니다.
관객으로, 손님으로 놀러가서 쇼핑도 하고 공연도 즐길 수도 있지만직접 프리마켓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겠죠! 프리마켓에 아티스트로 참가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창작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링크를 통해 신청하시면 된답니다! http://www.freemarket.or.kr/v3/main.asp?subPage=51
최근에 프리마켓 공연을 한 게 3월이었는데 시작할 때 관객이 거의 없었어요. 첫곡을 부를 때 눈을 감고 있었는데 노래가 끝나고 눈을 떴더니 엄청 많은 분들이 모여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
프리마켓 무대는 크고 작은 변수가 많이 생겨서 오히려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프리마켓을 찾는 젊은 부부도 많은데, 아이들이 종종거리며 무대 앞을 돌아다니다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수를 치거나 하면 저는 그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
이번 토요일에는 홍대 프리마켓에서 재기발랄한 창작품들과 인디뮤지션들의 무대를 즐겨 보시는 건 어때요? 그리고 놀이터 뒷쪽 계단으로 나가면 Bob이라는 밥집…이 있는데 그 2층 제너럴닥터 카페의 '제닥빙수'가 참 맛나답니다. 흠흠
식탐소녀가 어디 가겠냐며…
20130528
글 다 써 놓고 이제 더 더워지기 전에 많이 걸어다녀 놓으려고 준비운동 중인
나라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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