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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용

나라쨩의 홍대통신1 - 싱어송라이터

by 켄지_ 201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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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통이 홈페이지에서 <나라쨩의 홍대통신>이라는 한 꼭지를 맡아서 

이렇게 여러분과  글로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저는 '나라쨩' 이라고 해요. 


통기타이야기 회원이구요, 

양빛나라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덧붙이자면 양빛나라는 본명이구요, 

통이 회원이지만 기타를 전혀 치지 못한다는 특이사항이 있습니다)


통이 매장이 합정에 있기도 하고, 제가 살고 있는 곳은 그 옆인 망원동, 

그리고 바이널하우스는 연남동. 

인디음악의 메카인 홍대를 둘러싸고 올망졸망 소소하게 벌어지고 있는 

음악, 사람, 그리고 삶의 이런저런 얘기들을 

수다떨듯 풀어내어 볼까 합니다 :)



첫번째로 어떤 화두를 던져볼까 고민하던 차에 

경사(?)랄까, 레이블 없이 독야청청 홀로 활동중인 상인디 솔로뮤지션인 저에게 

꽤 의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오프더레코드"(이효리 아닙니다;;)라는 매체에서 

라이브영상 촬영을 진행했었는데 그 영상과 음원이 

음악사이트 멜론 메인화면에 뙇 뜬 거예요!!


http://www.melon.com/cds/musicstory/web/musicstory_list.htm?CATEGORY_SINGLE_ID=22&MESSAGE_ID=6461796


음…저도 모르는 새 인디 발라더가 되었네요^^; 

그렇다고 제가 발라드만 부르는 건 아니지만 일단 저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싱어송라이터(singer song-writer)란 

직접 작사/작곡을 해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말하죠.








예전에는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인 단어였을 텐데 

슈스케2에서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 자신의 노래를 부르던 장재인씨가 

열풍을 일으킨 후 홍대에서 가장 흔해진 것 중 하나일지도 모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네, 제가 그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오프더레코드에서 소개된 뮤지션 대부분이 

직접 작사/작곡을 해서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들이예요.


저 같은 경우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수많은 꿈들을 

대락적으로 정리해 보자면 

간호사-(클래식)피아니스트-작곡가-싱어송라이터-(재즈)피아니스트-

라디오PD-현모양처-평범한 회사원 정도인데요, 


'작곡을 하는 사람'에서 '직접 작곡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 변천된 시기가 

중학생 때였습니다. 


아마도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의 뜻을 처음 듣고는 매료되어 

나 저거 하고 싶어! 

했지 않았나 싶은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직접 부르고 연주한다는 건 

언제 생각해도 참 매력적인 일입니다. 

현재의 저는 가난하지만 꿈을 이룬 사람이네요. 


저는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이 그러하듯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쳐 왔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으로 작곡이라는 것을 해 보게 되었고(반가;;) 

그 후로 조금씩 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실용음악과에 피아노 전공으로 진학해서 

처음에는 제가 쓴 곡을 보컬전공 친구가 노래를 하고 

제가 키보드 연주를 하는 형태로 발표를 했었어요. 


그러다 뭔가 노래에 욕심이 생기면서 졸업공연 때는 

제가 직접 노래를 하면서 연주했었는데, 

가창력 쩌는(?)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 친구들 사이에서 

많이 긴장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출발은 그 때였던 것 같아요. 

졸업작품은 '순간을 가두다' 라는 제목의 곡이었는데, 

필름사진에 빠져 있던 대학시절의 제 모습이 

그대로 담긴 수줍은 노래입니다 ㅎㅎㅎ 


따뜻한 통기타 연주에 매료되어 

무언가에 이끌리듯 통이사이트에서 결제를 하고 

어느내 내 손엔 기타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이렇게 기타를 시작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쉬운 건 아니지만 

열심히 열심히 연습을 하다 물집도 터지고 굳은살도 생기고 

이제 연주하는 맛을 알아가고…

그러다 보면 나도 내 노래 하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거예요. 

그 때부터 작곡이라는 것이 시작되는 거죠. 








작!곡!이라고 하면 뭔가 거대한 넘사벽 같은…

에이 내가 작곡을 어떻게 해 배우지도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드실 거예요. 


근데 따지고 보면 제가 초딩6학년때 

뭔가를 배우고 작곡을 한 건 아니거든요? 


담임 선생님이 곡 써봐~ 하셔서 반장이 가사를 쓰고 

제가 얼떨결에 곡을 붙인 것이 "반가"가 되어 

모두 다 같이 그 반가를 떼창을 했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렇게 인생의 중요한 일들은 얼떨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부장님이 "우리 통이상사 체육대회 가는데 김대리, 

맨날 기타 치고 그러던데 우리 부서 응원송 하나 만들어 볼텐가? 

다 같이 부르게, 응?" 

하고 의뢰해 오실지도 몰라요. 

그렇게 데뷔? 


멋지다~


이렇게 저는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정신이 좀 없죠? 제가 좀 그래요. 

그래도 노래할 땐 진중하답니다. 

제 얘기를 음악으로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거니까요. 

물론 정신없는 노래도 있긴 합니다. 

그렇게 싱어송라이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곡에 담아 자신의 목소리로 전할 수 있다는 

정말 큰 매력을 가진 (…) 같아요. 


굳이 '직업'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괄호 안에 어떤 말을 넣으면 좋을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20121011



태어나 처음으로 칼럼이란 걸 쓴답시고 들뜬 나머지 배가 몹시 고픈 나라쨩 올림

http://www.facebook.com/light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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