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이펙터의 종류와 각각의 이펙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주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이펙터 만큼이나 중요한 다이렉트 박스(D.I.)에 대해서 알아보려구 해요.
D.I.는 이펙터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어쿠스틱 기타에서는 가장 필요한 장비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살펴보려고 합니다.
내용중에는 전기와 회로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 어려워질 수도 있지만, 저도 어려운 걸 싫어하기 때문에(ㅋ) 최대한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풀어서 이야기할게요~^^
손가락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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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가 필요한 상황은?
요즘엔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픽업 기타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앰프에 연결해서 사용하시려고 하기 때문이죠.
소규모 공연이야 앰프하나로도 커버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메인 스피커에 기타 앰프를 연결해야 합니다.
혹은 앰프가 없는 경우에 기타를 믹서에 바로 연결해서 메인 스피커로 소리가 나게 해야죠.
이때, 기타와 믹서사이에, 또는 앰프와 믹서사이에 연결해야 하는 장비가 D.I.입니다.
보통 많은 분들이 D.I.의 중요성을 잘 모르셔서 기타를 그냥 연결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봐왔는데요
앞으로 이야기 되어지는 것들을 보시면 공연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D.I.가 꼭 필요하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실 거에요.
그럼 D.I.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겠죠?
D.I.란?
D.I.란 간단히 이야기하면 악기의 신호를 믹서가 잘 받아들일 수 있게하는 장비입니다.
일단은 이렇게만 알아두시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보시게 되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간단히는 이 정도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D.I.가 하는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언밸런스 신호를 밸런스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타에 사용하는 케이블은 55케이블이죠.
55 케이블은 불평형 신호(언밸런스)입니다.
캐논 케이블(XLR)이 평형신호(밸런스)이죠.
언밸런스 신호는 노이즈가 많고, 출력이 세구요.
밸런스 신호는 노이즈가 적고, 출력도 작습니다.
언밸런스 신호의 출력을 믹서에 바로 연결하게 되면 라인이 짧은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라인이 길어지면(3M이상) 노이즈가 많아지게 됩니다.
원리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언밸런스 신호는 접지가 두개이고 밸런스 신호는 접지가 세개이기 때문이죠.
(더 자세히 들어가면 어려워지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그럼 55-캐논으로 변환된 잭을 믹서에 연결하면 되지 않나요?"라고 물어보실 수도 있지만, 단순히 라인을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에요.
그렇게 연결해도 노이즈는 살아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노이즈를 상쇄해 줄 기기가 필요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D.I.입니다.
두번째, 하이 임피던스 값을 로우 임피던스 값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임피던스란 회로사이에 걸리는 저항인데, 쉽게 생각하면 장비에서 출력되는 신호의 세기라 생각하면 됩니다.
볼륨과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 악기를 장비에 연결했을 때 출력으로 뽑아지는 값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일반적으로 악기는 하이 임피던스(약 10KΩ)라 이것을 믹서에 바로 연결하게 되면, 노이즈에도 취약하고 믹서에서의 입력신호가 작아집니다.
최악의 경우는 믹서가 망가질 수 도 있어요.
이럴때는 다이렉트 박스를 이용해서 로우 임피던스(약 400 Ω)로 바꿔주면 노이즈도 없이, 믹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되죠.
셋째, 믹서의 팬텀파워로 부터 악기를 지켜줄 수 있습니다.
악기 중에는 외부의 전원이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예를들면 콘덴서 마이크 같은 것들이죠..).
팬텀 파워란 이런 외부의 전원이 필요한 악기들에게 믹서로부터 일종의(가상) 전원을 공급해 주는 것인데, 팬텀파워가 필요없는 장비에 팬텀파워를 공급하게 되면 장비가 망가지는 경우가 있어요.
얼마전에 저의 지인이 D.I.없이 믹서에 바로 기타를 연결했다가 픽업이 타버리는 상황이 생겼어요.
그래서 픽업을 수리하고, D.I.를 사갔었죠.
기타를 믹서에 바로 연결한다고 100% 픽업이 타버린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팬텀파워를 통해 들어오는 전원이 픽업을 때리게 되기 때문에 망가질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D.I.를 사용하게 되면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되죠.
최악의 상황에서는 D.I.가 타버리게 되지 기타 픽업이 타지는 않게 되거든요.
물론 그럴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간혹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넷째, 보다 나은 사운드를 위해(노이즈 제거).
D.I.를 사용하게 되면 그냥 믹서에 연결했을 때 보다 더 나은 사운드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게 귀에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연주의 감이 달라져요.
위에서도 이야기 드렸지만 D.I.를 사용하게 되면 노이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는 단순히 케이블만의 문제는 아니고, 공연을 하는 곳의 전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D.I.에는 거의 모든 기기마다 Ground/Lift 설정이 있습니다.
이 설정 버튼은 접지에 의한 노이를 제거해 주는데요.
각각의 건물마다 전기의 배선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때 그라운드와 리프트버튼을 이용하면 전기의 접지에 의한 노이즈를 없앨 수 있어요.
D.I.의 종류
D.I.의 종류에는 크게 액티브 D.I.와 패시브 D.I.가 있어요.
이 방식에 따라서 사운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건전지를 끼우는 것이 액티브, 그렇지 않은 것이 패시브방식입니다.
사진에서는 위쪽이 패시브, 아래쪽이 액티브 D.I.에요.
패시브 방식은 회로가 간단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기타의 내추럴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액티브 방식은 회로가 복잡해서 일반적으로 패시브 D.I.에 비해 가격이 비싸집니다.
하지만 그만큼 안정감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지요.
다른 종류로는 이렇게 꾹꾹이 스타일의 D.I.도 있습니다.
이 모델은 액티브 타입이고, 2채널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가지의 장비를 입력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어요.
또한 고가의 가격대로 눈을 돌리면 L.R.Baggs의 베뉴라는 제품도 있는데요.
이 모델은 어쿠스틱 기타 전용 D.I.입니다.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프리앰프 기능도 내장되어 있어서 원하는 사운드를 마음대로 만질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결론적으로..
위에서 부터 뭔가 어려워 보이는 듯한 얘기들을 계속 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실 수도 있겠는데요.
알고보면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D.I.는 높고 불안정한 입력을 낮고 안정된 입력으로 바꿔주는 장비입니다.
게다가 잡음도 없애주지요.
그리고 악기와 믹서의 중간에서 서로를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D.I.에 대해서 잘 모르시고, 얼핏 듣기는 했어도 필요성을 모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D.I.가 어떤 용도라는 것을 알게 되셨을 텐데요.
앞으로는 D.I.를 사용하셔서 안정적이고 좀 더 나은 사운드로 기타연주를 하시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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