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가는 블루오션
경쟁을 피하는것이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1. 내 기억속의 인기직업
제가 꼬마때는. 그러니까 80년대 초반이로군요.
판검사 되는것이 출세의 지름길이었습니다.
그 꼬마의 생각에도 판검사는 돈을 많이 버는가보다 싶었었습니다.
하지만 법대를 가려면 서울대나 고려대를 가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아~ 딴나라 얘기로구나 하고 포기를 하였습니다.
전 공부보단 그림그리는걸 더 좋아했었거든요.
그때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위말해 허황된 이상을 꿈꾸던 친구도 있었고.
(터무니 없다는건 아닙니다~)
저희 반에도 판사나 검사되는걸 목표로 삼았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지금은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여튼, 그때는 그랬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순간부터 교사가 최고의 직업이라는 풍토가 생겼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이기도 하고 방학이라는 최고의 휴식기가 있기때문이 아닌가 싶더군요.
여튼, IMF라는 불안한 사회를 지나면서 교사는 최고의 직장이 되었었고
가장 결혼하고 싶어하는 배우자의 직업이 되었습니다.
저는 공부에 별로 신경은 안쓰고 중간정도만 하던 사람이라서
교사는 머리좋은 사람만 하는것인가보다 싶어서
아예 교사라는건 거들떠도 안봤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순간부터 교사는 쑥 들어가고 공무원이 대세가 된것 같았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10만명씩 몰리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부지기수인것을 보면 나랏돈으로 월급 받는것을 가장 위대한
직업으로 여기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예나 지금이나 '대기업'은 모든 구직자의 로망이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거죠. 눈에 쌍심지키고 스펙 쌓기에 열중이신 수많은 분들이 전국 도처에 있다는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 처절한 전투속에서 아주 힘겹게 비좁은 관문을 통과한 자만이
위너~
나머지는 루저~
어느때는 치과의사가 돈 잘 번다더라, 어떤때는 CPA(공인회계사) 따 놓으면 돈방석이지,
우리네 부모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대부분 화이트칼라의 번듯한 직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그때당시 유행하는 그런 직업군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노력했었던
기억이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자
고시에 낙방하면서도 십수년을 매달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1년에 3~4천명씩 배출되는 의사들이 들어갈 곳은 점점 사라지고
공무원 시험은 갈수록 바늘구멍같은 경쟁이 심해지고
선생님이 많아지자 채용하는 학교는 없어지고...
대기업 입사를 위해서 '대기업 채용 체험 프로그램'이란것도 진행하는 시대.
경쟁이 미덕인 요즘 대한민국은
과열경쟁이 아닌 생존경쟁의 현장입니다.
2. 블루오션이라는 단어.
아마 모르시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아주 손쉬운 설명으로
블루오션은 경쟁이 없는, 말그대로 하나도 없는 그런곳으로 가는걸 말합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뛰어드는것은 그야말로 레드오션.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아니, 그것보단 경쟁으로인해 장수하기 힘든, 도태되는 환경입니다.
시골에서 자주있는 농사얘기입니다.
올해 고추농사가 대~~ 풍년이라 수매가 똥값이 되어버리면
다음해는 돈이 안되는 고추농사는 안짓더군요.
대신 다른 농사를 짓습니다. 그러면 그 농사는 또 망하고 고추농사가 돈 잘버는
그러한 시나리오... 머피의 법칙 같은것이 있습니다.
분명 한번 폭탄 떨어진곳엔 더이상 폭탄이 안떨어집니다.
올해는 농사가 안됐으니 내년엔 잘되겠지~ 이런게 아니라
올해는 농사가 안됐으니 내년엔 남들도 다하고 돈도 좀 된다는 다른 농사를 짓자.
이러는거죠.
그러면 또 필패.
남 따라가다가 또 필패.
뭐가 잘된다더라 하다가 또 필패.
이게 돈 잘 번다더라 라는 소문을 한번 들으면
분명 경쟁률이 높을텐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열심히 준비해서 도전을 합니다.
도전정신이란것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것은 삶의 의미에 대한 도전이니까요.
그러나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경쟁이 너무나도 심합니다.
검증된, 안정된 길로 가는것이 사람의 합리적인 결정이겠지만요.
언제나 보면 뻔한 불길속으로 달려드는 모습입니다.
그것도 TNT를 가슴에 안고 열심히 달립니다.
이미 대기업의 입사는
입사경쟁율이 300 : 1이 아니라 300 VS 1입니다.
퀴즈프로 1:100도 아니고... 이건 300대 1의 처절한 싸움인거죠.
입사 면접에서의 미소한모금, 어색한 한마디로 당락이 결정되는
살떨리는 경쟁의 순간,
초등학교때부터 들어왔던 무한경쟁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는
어쩔수 없이 경쟁으로 내몰리는것을 너무나 당연시하는것 같습니다.
3. 한국은 왜 경쟁이 미덕인거죠?
할줄 아는게 공부밖에 없어요. 라는 울부짖음과 동시에
한국에는 진취적인 도전정신이 상실된것만 같습니다.
매일매일이 희박한 목표에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는 레드오션에
배를 띄우는것은,
어른들이 펼쳐놓은 레드오션에 나 빠져죽겠다! 라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서울시 청년 실업은 열명중 한명이 놀고있는 상황, 10%대를 육박합니다.
한국의 1월 실업율은 4.8%였고 이것은 OECD 국가중 최고였습니다.
"청년들아~ 대기업만 직장이냐~ 눈높이를 낮추라!"
라는 어이없는 기성세대의 일갈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레드오션 가운데 청년들을 몰아넣고 할 이야기는 아닌듯 싶습니다.
이미 경쟁이 몸에 베어있어서 블루오션으로 갈 수 있다는 방법을 터득조차 못한것입니다.
창의력과 통찰력을 잃어버린 세대입니다.
몇십년전 : 초 → 중 → 고 → 명문대 → 대기업, 공문원 → 내집마련 → 행복한삶
십년전 : 초 → 중 → 외국어고 → 명문대 → 대기업, 공문원 → 내집마련 → 행복한삶
몇년전 : 초 → 특목고준비중 → 특목고 → 명문대,외국대학 → 대기업, 공무원 → ... ...
최근 : 조기유학 → 특목고준비중 → 특목고 → 명문대,외국대학 → 대기업, 공무원... ... ...
기존 세대님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50년간의 스케쥴을 이렇게 만들어 주셨어요.
삶의질은 취업에서 결판 나도록 말이죠.
꿈이란건 모두 돈 잘벌고 잘사는것이 행복한 미래다~ 라고 말하시는것 같네요.
그래서 좋은대학을 가도록 말이죠.
좋은대학 가려면 좋은 특목고 가야죠.
좋은 특목고 가려면 조기유학도 가야하고요,
한국은 영어 컴플렉스가 있으니까 재밌게 놀고 정서를 함양해야할 꼬마들이 조기유학가고요.
태어날때부터 경쟁의 피를 심어주셨습니다.
스펙이 그사람의 모든 능력이 되는 사회는 도대체 누가 만들어 낸 것입니까.
토익시험이 입사의 기준이 되는 사회는 도대체 누가 만들어 낸 것입니까.
4. 열정이 있는가.
현재 가지고있는 삶의 목표가 단지 대기업에 취직하는것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그 뒤에있는 더 큰 인생의 꿈, 인생의 계획을 밑바탕에두었으면 합니다.
끊임없이 수고하고 노력하는 열정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한 획을 긋는 위대한 포부를 가지고
그 꿈을향해 달리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코리아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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